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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2,500여개의 불상이 가득한 빡우동굴 가기

반짝이엄마 2023. 7. 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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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2,500여 개의 불상이 가득한 빡우동굴 가기

라오스의 작은 도시 루앙프라방, 비교적 넓지 않은 지역이지만 4일 정도 머물면서 천천히 여행을 했던 것 같아요. 라오스 시내에서 트럭을 타고 조금 멀리 갔었던 빡우동굴, 오래전 기억이지만 아직도 인상 깊은 모습으로 제 안에 남아있네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빡우동굴 가기

루앙프라방에서 한 1시간 반~2시간 정도를 내달렸을까요. 빡우동굴에 도착했지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라서 차 안에서 조금 힘들었던 사실이었어요. 트럭기사 분이 저희를 작은 마을에 내려주시고는 본인은 여기에서 저희를 기다리겠다고 해주셨어요.

작은 마을을 지나서 걸어가니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어요. 빡우동굴에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했고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배에 올라타야 했어요. 이곳에서 만난 작은 남자아이 생각이 나네요. 작은 마을에 사는 작은 남자아이가 강남스타일 싸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빡우동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시내에 있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빡우동굴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이 방법을 선택하신 관광객 분들이 타고 가는 배를 보았어요 상대적으로 튼튼해 보이고 긴 보트였어요. 저희는 이 방법 대신 시내에서 트럭으로 최대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기 때문에 저희는 아주 작은 나룻배를 타게 되었지요. 아저씨가 직접 노를 저어주셨는데 기우뚱기우뚱 행여나 빠지게 되면 어쩌나 무섭기도 했지만 강을 건너는 아주 잠깐 동안 타는 거라 참을 만했어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2,500여개의 불상이 가득한 빡우동굴 가기


빡우동굴 이야기

배에서 내려 빡우동굴로 향했어요. 라오스 빡우동굴은 석회암 절벽에 생긴 두 개의 동굴로, 동굴 내부에 수호신이 산다고 믿었던 현지인들이 불상을 하나, 둘 가져다 놓으면서 마치 현재의 불상 전시장 같은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라오스는 주변 강대국의 패권다툼의 장이 되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일본 등의 점령을 받는 등 라오스 인들은 항상 외부의 침략에 불안해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들이 섬기는 불상을 외지인들이 쉽게 약탈해갈 수 없는 비밀지역에 갖다 놓고 아무도 모르게 가서 소원을 빌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일설에 따르면 아무도 모르게 불상을 갖다 놔야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굴 안에는 300년이 넘은 불상부터 19세기에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불상 약 2,500여 개가 가득 차 있어서 약간은 음산한, 그리고 또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굴은 1층과 2층, 외부와 내부 2개의 동굴로 나뉘는데 1층 동굴 입구에서 엄마와 딸이 작은 꽃을 팔고 있었어요. 주로 불상이나 신전 등에 두고 기도를 할 때 사용되는 꽃인 거 같았어요.

큰 딸이 저희에게 꽃을 사달라고 불상 앞에 두고 절(기도)을 하라는 제스처를 계속 취했어요. 안 사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니 입을 삐죽 눈을 약간 흘리는 듯한 삐진 표정을 지었어요. 그러고는 계속해서 졸라댔지요. 꽃을 사는 대신에 가방에 있는 풍선을 꺼내서 주기로 했어요. 두 여자아이에게 하나씩 주고 그중에서도 예쁜 핑크색 풍선을 서로 고르려고 안달이었어요. 풍선을 받자마자 바로 불어서 가지고 노는 두 딸아이를 보면서 엄마가 미소 지으며 저희에게 고맙다는 듯한 눈인사를 했어요.

이만 돌아서려는데 큰 아이가 저희를 불러서 자꾸 자기 허리춤 정도 높이에 손을 대면서 무언가를 계속 말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이 정도 키의 동생들이 있으니 풍선을 더 달라는 뜻인 것 같았어요. 베이비~ 어쩌고 이렇게 말하기도 했지요. 가지고 있던 풍선을 몇 개 더 주니 너무 기뻐하더라고요. 이 아이들에게 저희가 잠시나마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2,500여개의 불상이 가득한 빡우동굴 가기


빡우동굴 주의사항 화장실

빡우동굴로의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화장실을 미리 들렸다가 가시기 바랍니다. 꾸역꾸역 먹고 예기치 않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하게 된 저의 장은 갑자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어요. 주위를 둘러봐도 화장실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았는데 정자 근처에 어떤 여자분이 계시길래 힘든 목소리로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여쭤보았어요. 어느 한 곳을 가리키시길래 들어가 보았는데 급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들어가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좁고 어두컴컴하고 무서웠고 볼일을 다 보고는 옆에 있는 우물, 웅덩이 비슷한 곳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내리는 뭐 그런 구조였어요. 게다가 돈도 냈답니다.

빡우동굴 위층 동굴은 약간 개방적인 아래동굴과는 달리 폐쇄적이라서 많이 어두웠어요. 그래서 손전등이 꼭 필요하다는 포스팅을 봤는데 그냥 휴대폰 플래시로 가능하겠지 하고 준비를 안 했었는데 다행히 입구에서 손전등을 무료로 빌려주었어요. 한 아주머니가 귀여운 딸아이와 함께 앉아있길래 아이에게도 풍선을 주었습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불상을 보니 더 무서운 느낌이 들어 얼른 밖으로 나왔던 기억이 났습니다. 동굴로 가기 위해 탔던 나룻배를 그대로 타고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메콩강을 벗 삼아 재밌게 놀고 있었어요. 동굴 근처 작은 마을에서 약속대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던 기사 아저씨를 다시 만나 시내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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