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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시간 놓치지 마세요!

by 반짝이엄마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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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시간 놓치지 마세요!

라우스 루앙프라방 여행, 많은 것을 했고 많은 것이 기억이 나는 여행이었지만 그중에서 꼭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하면 저에게는 탁발입니다. 이국적인 모습에 눈이 즐거웠고 경건한 시간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시간 놓치지 마세요!


라오스에서는 매일 아침 탁발 의식이 행해집니다. 탁발이라는 것이 좀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탁발이란 승려들이 걸식으로 의식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불교에서 출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규율인 12 두타행 중 걸식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발이란 음식을 담는 그릇인 발우를 가리키는 것, 따라서 탁발이란 걸식하여 얻은 음식을 담은 발우에 목숨을 기탁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자에게 탁발을 하도록 규정한 것은 상업활동은 물론 어떤 생산활동에도 종사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또 수행자로서 탁발을 통해 수행의 가장 큰 적인 아만과 고집을 없애기 위함이죠. 그리고 수행자 말고도 보시하는 쪽으로 보면 선한 업을 쌓는 공덕이 되기 때문입니다. 걸식은 식용을 위한 것이 아니며 음식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걸식한 밥은 모든 중생에게 베풀고 부처와 성현에게 공양한 다음에 먹어야 남의 보시를 헛되이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걸식하여 먹을 것을 해결할 것, 그리고 걸식할 때는 가난한 집과 부잣집을 가리지 않고 차례로 할 것, 그리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을 것 등이 규정되어 있다고 해요.

 


즉, 단순하게 말하자면 탁발은 승려들이 사람들로부터
음식을 얻어먹는 것을 말하고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모든 것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모든 중생에게 베푸는 불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여행객들이 라오스의 이 탁발의식을 보러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저도 여행자이니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은 매일 아침 6시 즈음에 행해집니다. 새벽 5시 30분에 맞춰둔 알람을 끄고 졸린 눈을 비비며 어둑어둑한 길을 걸어가 봐요. 여행자거리(시사방봉 st)가 탁발의식의 중심이 됩니다. 탁발에 대응하는 몇 가지 자세, 관찰(사진 혹은 동영상 촬영), 체험(음식을 직접 공양), 생업(준비한 음식을 관광객들에게 판매), 목적(?)이 다른 몇 부류의 사람들이 섞여서 하나같이 탁발을 기다립니다.

저희는 한 아주머니한테서 밥을 샀어요. 아주머니는 저희가 앉을 곳에 친절하게 방석을 깔아주셨어요. 저희 옆에 라오인 할아버지께서 앉으셨는데요. 제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저희에게 모자를 벗고 무릎을 꿇는 것이라고 (바디 랭귀지로) 알려주셨어요. 얼른 자세를 고쳐서 무릎을 꿇는 저희에게 손을 저으셨는데 아마도 아직 아니니 조금 있다가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현지인들은 거의 대부분 탁발에 참여합니다. 정성스레 손수 지은 밥과 음식을 가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에 참여합니다. 대부분 상인들이 밥과 바나나, 빵 등을 파셔서 스님들 메뉴(?)가 너무 똑같네 라는 철없는 생각 잠깐 해봤네요. 드디어 탁발이 시작되었어요. 바구니에 있는 밥을 조금씩 떼어 승려들이 들고 있는 그릇인 발우에 넣습니다. 양 조절(?)에 실패한 저희, 금방 밥이 동이 나 버려서 공양이 끝났어요.

살짝 일어나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탁발은 어느덧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버렸지요. 중국인 혹은 베트남인으로 보이는 한 무더기 사람들이 시간 맞춰 버스에서 내려서 승려 분들 코앞에서 사진을 마구 찍고는
탁발도 하지 않은 채 5~10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떠나버렸어요. 저도 물론 탁발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루앙프라방을 선택했고 물론 여느 블로그나 책에서 본 것처럼 멋들어진 사진 몇 장 찍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순간 머물다 가는 이름 모를 여행객들이 그들만의 문화와 의식, 삶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럼에도 찰칵찰칵 셔터를 누르는 저, 욕심을 부려보았어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여행자의 숙명일까요. 탁발은 생각보다 훨씬 짧았어요. 아쉬웠다고 말하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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