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맛집 마담란 내돈내산 후기

다낭맛집 마담란 내돈내산 후기

여행의 마지막날 밤은 늘 아쉽잖아요. 한국과 2시간 차이가 나는 베트남, 한국보다 2시간이 늦은 다낭… 일찍 자는 편이 아닌 아이도 여기선 8시에는 잠에 들어서(빠르면 6시부터) 여행하는 동안 오늘밤엔 이걸 하자~ 저걸 하자 생각했던 것들을 거의 하지 못했어요. 아이 컨디션에 맞추고 싶었고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거나 둘러업으면서까지 가고 싶은 곳이 사실 그렇게는 많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무리해서 여행하면 뭐가 남을까 생각도 들고 괜히 아이가 아플까 봐 걱정도 되고 해서요.

다낭맛집 마담란, 여행 마지막 저녁

나만리트리트나 풀만리조트에 있었을 땐 시내와 거리가 좀 있어서 저녁을 그냥 호텔이나 한국음식 배달로 해결했어요. 여행 와서 현지 식당도 안 가보고 또 한국음식 배달이라니 좀 실망하시거나 별로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나름 재밌었고 무엇보다 맛이 있었어요. 미케비치는 그나마 시내랑 가깝기도 하고 마지막 밤이기도 해서 시내 베트남 음식점으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이왕이면 다낭맛집으로 알려진 곳으로 가보자 싶어서 검색해 보고 마담란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숙소에서 마담란으로 이동할 때에도 그랩을 이용했어요. 편하고 저렴해서 좋았지요.

다낭맛집 마담란 내돈내산 후기

마담란은 아마도 한국인들에게 이미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인 것 같아요. 다낭맛집 중 하나로 손꼽힐 듯해요. 구글지도에 맛집을 몇 군데 저장해 오긴 했는데 거의 안 가게 되었어요. 여행을 오면 현지음식을 곧잘 먹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저에 비해서 남편은 그렇지 않은 편이에요. 베트남식은 1회로 족하다는 남편, 저희는 첫날 호이안에서 저녁에 이미 베트남음식을 먹었거든요. 베트남음식은 우리에게 친숙한 쌀국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입맛에 잘 맞았어요. 향신료 냄새가 별로 안 났고 새콤달콤한 소스가 입맛을 돋우었지요. 노란색의 건물에 호이안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 홍등 마담란은 참 예쁜 곳이었어요. 비가 오지 않았으면 더 사진을 찍으며 즐겼을 텐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했던 야외에 비해 실내는 조용했던 것 같아요. 비가 오지 않았다면 나가서 먹었을 텐데 그래도 2층 발코니에서 보이는 바깥풍경이 예뻤습니다.

다낭맛집 모닝글로리 메뉴

다낭에 가면 모닝글로리를 꼭 먹어보라 했는데 여기 다낭맛집 마담란에서 먹게 되었네요. 동남아에 가면 많이들 먹는 듯한데 근데 ‘모닝글로리’ 팬시 이름 아닌가요? 한국말로는 공심채라고 하네요. 공심채볶음 요리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입에 잘 맞았어요. 흰쌀밥 한 그릇이랑 이거 먹으면 계속 들어갈 것 같은 그런 맛 아시겠어요? 입맛 까다롭고 향신료를 싫어하는 남편도 무난하게 잘 먹었네요. 동남아 여행하시는 분들 중 모닝글로리 안 드셔보셨다면 한번 드셔보세요. 맛도 괜찮고 '나 모닝글로리 먹어봤다' 이렇게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좋아요.

다낭맛집 마담란 내돈내산 후기

이건 오동통 새우가 들어있는 월남쌈 같은 건데요. 이걸 시킬 때만 해도 베트남 요리 이름 다 알았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분짜’밖에 없네요. 아 반쎄오도 있구나. 새우가 정말 크게 들어가서 씹히는 맛이 있었고 상추도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나 맛이 상큼했어요.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답니다.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 월남쌈 정도만 생각했는데 최근에 핫하게 떠오른 것이 바로 분짜잖아요! 오바마 대통령도 좋아한다는 수식어가 꼭 붙죠. 얼마 전 하노이 출장 가서도 질릴 만큼 엄청 먹었어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 분짜보다는 쌀국수가 좋은 것 같아요. 달짝지근한 분짜를 한 그릇씩 계속 먹다 보니 좀 질리기도 하더라고요.

다낭맛집 마담란 가격

푸짐하게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고도 2만 얼마 나왔나? 그랬던 것 같아요. 베트남 현지 물가에 비해서 싼 편은 아닌 듯 하지만 천 원 하는 현지식당에서 먹을 생각도 없으니 여기에서 아주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흘러갔어요. 다낭맛집 고민하시는 분은 마담란 괜찮으니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