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 생각보다 굿!

by 반짝이엄마 2023. 4. 20.
반응형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 생각보다 굿!

엄마랑 언니랑 1박 2일로 청도와 대구에 다녀왔어요. 소녀 같은 저희 엄마는 저희 손을 꼭 잡으며 “너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셋이서 여행하는 거 처음인 것 같다. “며 정말 좋아하셨어요. 엄마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동안 제가 너무 무심했나, 그동안 내가 너무 부족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면 되겠죠? 첫날은 청도여행을 했고 둘째 날은 대구 구경에 나섰습니다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 생각보다 굿!

청도에서 하루 보내고 대구로 넘어가 동성로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내에 있는 위치 좋은 호텔을 선정해서 푹 쉬었고 셋이서 나란히 마사지도 하고 언니와 함께 시내구경에도 나섰습니다. 저도 아이 없이 이렇게 자유로운 시간을 얼마 만에 가져 보는 가 싶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대구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대구 근대길 투어를 두어 번 한 적이 있는데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언니와 엄마와 함께 가 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투어가 거의 별로 없고 그래서인지 예약도 어려웠습니다. 또 예약이 가능한 투어는 야외에서 3시간 정도를 계속 걸어 다녀야 하는 투어인데 엄마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는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괜찮으신 분들은 저는 투어에 참여하시는 것을 더 추천드리겠습니다.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

처음으로 간 곳은 대구 향촌문화관 대구문학관입니다. 대구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은 한 건물에 같이 쓰고 있습니다. 아래쪽이 대구 향촌문화관이었고 위쪽이 대구문학관이었습니다. 크게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에서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언니도 엄마도 좋아해서 이곳에 가자고 안내한 저도 뿌듯해졌습니다. 향촌문화관은 1912년에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선남상업은행은 한국인과 일본인 이 공동 출자 한 곳으로 일본인이 설립한 은행이라고 하네요. 이후에도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운영이 오다가 2014년부터 이렇게 전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향촌문화관은 한마디로 말해 옛 시대를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이런 공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은 호기심과 신기함 어린 눈으로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구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을 때 향촌문화관을 발견하고는 이곳에 가서 엄마 어릴 적 이야기도 듣고 언니와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것도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대성공! 저희는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관람객들이 많이 없으셔서 저희는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또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실내공간이라서 더 편하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놀이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에 땅따먹기와 살구 놀이도 있었습니다. 저도 땅따먹기와 살구놀이 같은 거 정말 많이 했는데요. Netflix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와 열풍을 끌면서 많은 분들이 레트로 게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알게 되시는 것 같습니다. 달고나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가격이 조금 사악하더라고요. 그 시절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제가 초등학교 때는 달고나가 50원, 100원 정도였는데 오징어게임 이후에 달고나 가격을 보니 거의 3000원 이상이 되더라고요. 가격은 착하지 않네요.

왜 향촌문화관이냐? 향촌동은 광복 이후 대구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향촌문화관은 그 시대 그 모습들을 재현해 놓은 곳이 많은데요. 제가 워낙 미니어처 같은 것들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보는 내내 흐뭇하고 신기하게 봤습니다. 장소나 사람은 물론이고 소품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잘 재현되어 있더라고요. 따로국밥이나 납작 만두 등 대구에 유명한 음식들도 정말 디테일하게 세밀하게 만들어진 것을 보고 한참 들여다봤네요. 이런 것들 만드시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당시 미제 물품들, 즉 미국에서 생산한 물품들이 인기였을텐데 이런 것을 파는 상점도 재현해 놓았더라고요. 부산에도 이런 곳이 있죠. 국제시장이 대표적이에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온 화장품이나 과자들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어서 중, 고등학교 때만 해도 엄마랑 언니랑 구경 가는 것을 참 재밌어했어요. 하지만 요새 워낙 직구도 많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더 싸게, 더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국제시장을 거의 가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주는 느낌과 매력은 분명히 있지요. 바셀린과 통조림 같은 것을 파는 곳을 재연했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백조다방이라는 곳도 있었어요. 그 옛날 향촌동에는 이름난 다방과 술집, 음악감상실 같은 명소들이 있어서 명실상부한 대구의 중심이었다고 해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번화가래요. 특히나 문인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다고 하는데 피란 내려온 문인들이 다방을 본거지로 삼아 원고를 썼고 어쩌다 원고료라도 받는 날이면 막걸릿집으로 몰려와서 다 같이 한잔을 기울였다고 해요. 뚱보집이라는 곳도 있었어요. 비록 다시 꾸며놓은 세트지만 뭔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 그 시대 사람들이 북적였던 그런 분위기에서 낭만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대구문학관

부모님 세대와 함께 와서 옛 일을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와서 예전에 이런 것도 있었다~ 얘기하기에도 참 좋은 공간 같았습니다. 향촌문화관을 정말 재밌게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니 대구문화관이 있었어요. 대구에서 문학활동을 이어갔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정말 혼자 와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부산에서 이런 공간이 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화관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저희는 또 김광석거리로 갔어요.
 
 

반응형

댓글